여행사에서 투어 소개 책자를 보니 인타논 국립공원이 보인다. 그 책자에 소개된 사진들을 일별하니 들러보고 싶었다. 그래도 내세울만 하니까 국립공원으로 정했겠지? 하는 생각도 들었다.
1월 22일이다.. 출발 예정 시간이 넘어가 짜증까지 내다 봉고차 규모의 버스에 끝 승객으로 합승하여 출발하였다. 탑승객이 머무르는 숙소마다 일일이 픽업하며 왔는데 우리 부부가 끝이었다. 그제야 이해를 하였다. 탐승객은 우리 부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영어권 관광객이었다. 여성 가이드가 안내한다. 영어를 잘 한다. 유머까지 곁들인다. 가이드의 설명을 대충 알아듣기는 했으나 그저 윤곽 파악할 정도였다. 방짝은 그래도 나보다는 잘 알아들어 미진한 얘기는 방짝에게 묻곤 했다.
인타논 국립공원은 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이란다. 2565m라고 한다. 태국이 동남아에서는 제법 큰 나라인데 이보다 큰 산이 없나? 하는 의아심도 들었다.
첫 번째 투어가 와치라탄폭포였다. 큰 폭포 물줄기 옆 작은 물줄기도 있어 제법 폭포 너비가 넓어 보인다. 높이가 40 몇 m로 들은 기억이 확실한 지도 모르겠다. 마침 아침 햇살에 무지개까지 하단에 떴다. '장관이다' 란 한 마디 할 폭포이기는 하였다. .겨울철에 이곳은 비가 거의 오지 않는다. 우기에는 더 대단한 장관의 폭포일 것 같다. 그곳에서 만난 우리나라 관광객에게 부탁하여 부부 인증 사진도 찍었다. 어찌 한국인인 줄 알았느냐고 한다. 속으로 '내가 눈치가 빠르잖아!' 하며 웃었다.위치 선정까지 신경 쓰며 찍어준다. '고맙습니다. 반갑습니다.' 폭포 아래로는 계곡이 펼쳐진다. 너른 계곡은 아니었다. 산의 얼굴로 대표되는 것 중 하나가 폭포이니 잘 보고 간다. 계곡까지 덤으로.
이어서 산을 지그재그로 좀 올라 가다 또 폭포 앞에서 하차하였다. 울창한 숲속에서 물이 떨어진다. 시리탄 폭포란다. 차내에서의 가이드의 설명대로 와치라탄폭포보다는 너비도 높이도 작은 규모의 폭포였다. 계곡 너머로 바라 보는 폭포였다. 그래도 먼저 본 폭포보다는 더 세찬 물이 흐른다.
이 폭포 탐승 후 산속의 식당으로 이동하여 점심을 들었다. 산속이지만 많은 식당이 밀집하여 있었다. 다 허름하고 규모도 작은 식당들이다. 음식이 아주 푸짐하고 반찬도 다양하고 맛도 좋아 포식하였다. 치앙마이에 머무르며 들어 본 음식 중에 가장 인상에 남을 것 같다..
식사 후 가이드가 찻집으로 안내한다.찻집에서 서비스로 제공하는 커피를 시음했다. 주인이 직접 관리하는 농장산 커피란다.향도 좋고 맛도 났다. 마셨으니 커피 한 봉지는 사 주어야지. 이어서 현지인 여자가 베틀에 앉아 옷감을 손수 짜고 있는 가게로 안내한다. 사진 한 장 찰칵. 방짝이 마음에 드는 옷감이 없나보다. 빈 손으로 나온다.
가이드가 관광객을 이끌고 언덕을 조금 오르니 집들이 제법 많은 산속 마을이 나타난다. 아곳이 지금은 과일 나무를 많이 심어 그 소득으로 형편이 좋아진 마을이지만, 얼마 전까지 아편 재배지로 이름이 알려진 마을이었단다. 타계한 전 국왕이 생전에 헌신과 자선으로 이리 바뀌었다는 뉴스를 들은 기억이 난다. 여기가 바로 그 현장의 하나인 것 같다. 지금은 소득도 높아지고 학교도 세워지고 의료 시설도 갖춰지고 달라진 마을이 되었단다.
차가 숲속을 한참이나 이동하여 주차한다. 숲속 길가에 작은 불상이 있는 곳을 시발로 우거진 숲에 나무테크로 연결된 관찰로를 한참이나 걷는 숲 체험을 하였다. 별스러운 경관이 보이지 않아 좀 실망하였다. 국립공원 탐승은 이것으로 끝이었다
마지막 탐승이 이 국립공원에 세워진 원통형의 거대한 두 불탑 (내부는 법당) 관람이었다. 두 불탑이 마주하고 있다.먼저 왼 편 불탑을 올랐다. 계단을 한참이나 올라가야 한다.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걸 알았다면 돈을 내고 편히 갔을 걸 그걸 몰라 힘들여 다 올라가서야 알았다. 내려와 반대편 불탑을 에스컬레이터로가려 했더니 이곳은 에스컬레이터가 고장 나 운영을 중단하였단다. 또 힘들여 계단을 밟았다..허허. 두 번째 탑 올라가는 옆 한켠은 기슭 전체를 꽃밭으로 조성하였다.
불탑은 올라가는 계단이나 불탑의 건물 외양으로 보아 아주 근래에 세워진 것 같다. 주지하다시피 태국은 왕국이다. 내부가 법당인 이 두 불탑은 라마9세 왕과 왕비 탄신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.왕과 왕비를 상징하는 두 탑이 마주하게 .세웠단다. 최근에 세워진 것으로 보면 전 국왕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해 보았다. 이리 기념 불탑까지 세워질 국왕이라면 태국 국민에게 상당히 존경 받는 국왕과 왕비였겠지.
불탑에 갈 때는 주차장에서 한참이나 걸어 내려가 올 때를 무척 걱정하였는데 .두 불탑사이의 작은 주차장에서 버스 주차장까지를 셔틀 버스가 서비스 해준다. 홍성서 왔다는 여자 탐승팀과 동행하였다. 그 중 한 젊은 여성이 내 카메라를 얼핏 보고는 라이카라고 한마디 한다. 카메라를 좀 아는 젊은이었다. 한 아주머니가 물어 보길래 우리 부부만이 여행한다는 말을 듣고는 팀 여인들이 다 합창하여 경탄을 한다. 그것도 한 달 넘게 지내다 간다니 또 더 놀랜다. 자기들은 일주일 여행이란다. 우리 부부는 이런 여행 자주 하여 별스럽지 않게 생각하고 말했는데 80도 넘은 노부부가 건강하게 다니고 그것도 한 달도 넘게 지내다 간다니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. 하기는 늙었다고 여행자보험도 안 해주어 그냥 오기도 한 우리 부부이다.
국립공원 탐승치고는 기대에 못 미친다. 좀 싱거운 ,허술한 탐승이라고나 할까? 아무튼 미진하였다. 그래도 하루가 즐겁기는 했다. 갈 때는 제일 늦게 탔지만 내릴 때는 우리 부부가 제일 먼저여 좋았다. 그러면 그렇지. ㅎㅎ. 떠나는 동승 탐승객에게 우리 부부는 송별 인사 한마디씩 하며 잘 가라고 손을 흔들었다.
와치라탄 폭포와 계곡
시리탄폭포
푸짐한 점심 반찬의 일부
옷감 짜는 현지 여인
커피 시음장 울타리의 꽃
산속 마을
숲길 산책로에서
두 거대한 불탑과 꽃언덕
'여행 이야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치앙마이 여행기9( 성당 미사) (0) | 2024.02.18 |
---|---|
치앙마이 여행기8(도이수텝 사원) (0) | 2024.02.18 |
치앙마이 여행기6(치앙마이 대학교 . 왓 우몽 사원) (0) | 2024.02.18 |
치앙마이 여행기5( 치앙라이) (0) | 2024.02.18 |
치앙마이 여행기4(진자이 마켓) (0) | 2024.02.18 |